노관규 순천시장이 2일 주요 간부들과 함께 민선 8기 주요 역점사업과 순천시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노관규 순천시장이 정원박람회 이후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한자리에 모아 ‘시정 핵심 현안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 것.
2일 순천만습지센터에서 가진 현안보고회는 민선 8기 주요 공약사항과 순천시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에 대해 부서별이 아닌 분야별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순천시의 핵심사업은 ▲신청사 건립 및 시민광장 조성 ▲순천 원도심 상권 활성화 ▲전남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신대천 친수공간 조성 ▲차세대 재생에너지 자원화 시설 건립 ▲지역완결형 응급의료 체계 구축 등이다.
◇ 노 시장의 생각…정원을 품은 경제영토 확장
‘도시공간, 생태경제, 생태환경, 문화관광, 시민체감’
순천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5가지 테마다. 생태수도 다음의 순천을 원도심 르네상스가 이루어지도록 정원박람회 이후에도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정원’을 매개(媒介)로 하는 경제영토를 확장한다는 발상도 노관규 시장은 시작을 알렸다. 정원박람회 개막식에서 VIP(윤석열 대통령)가 약속한 ‘명품하천 조성’과 ‘에니메이션 클러스터 구축사업’ 등이 원도심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신청사-시민광장-원도심’을 연결하는 생태 보행로를 구축해 중앙시장 노천카페를 잇는 신개념 경제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 역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노 시장의 생각이다.
또 ‘원도심-신도심’을 잇는 계획도 빼놓지 않았다. 신대천을 신대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발상.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인 ‘신대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하천 정비와 광장을 동시에 조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신대주민들에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노 시장의 생각은 항상 시민에게 있다.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해 과감하고 추진력 있게 ‘정원을 품은 경제’를 선언했다. 이에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출발을 시작한 것이다.
◇ 순천의 다음 행보는 ‘대자보 도시’
정원박람회 이후 순천시는 사람 중심의 도시로의 전환이다. 사람 중심의 대자보 생태교통정책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경제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교통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1일 순천시는 생태교통 전문가를 초청해 포럼을 가졌다.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고 시민들의 참여율도 높았다.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순천의 변화는 다시 시작된 것이다.
아스팔트를 걷고 잔디길로 바꾼 ‘그린아일랜드’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순천을 국제적인 도시로 소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또 ‘스마트 시티’가 아닌 ‘스마트한 시민’이 중요하다는 석학들의 주장도 제기됐다.
대자보(대중교통 + 자전거 + 보행) 도시는 시민들의 참여가 핵심이다. 현명한 지도자(시장)의 리드에 지혜로운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생태를 넘어 정원을 꿈꾸었던 10년 전. 순천만의 전봇대를 과감하게 뽑았던 젊은 정치인의 혜안(慧眼)이 2023년 지금의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했다. 이제는 경제(사람)다. 정원을 매개로 하는 경제성장이 노 시장이 준비하는 순천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대자보 도시 전환은 시장이나 공무원 몇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며 “전문가의 지혜, 시민의 동의와 함께 주체성(主體性)을 갖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